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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우수수기 공모전

우수수기 공모전을 통한 우수사례 발표 및 공유를 통해 현장실습 프로그램 참여의식 제고 및 홍보

우수수기 공모전을 통한 우수사례 발표 및 공유를 통해 현장실습 프로그램 참여의식 제고 및 홍보

사회에 나가기 전 밑거름이 된 인턴생활

양재영

현장실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목표 및 계획

현장실습 수강 전, 여러 실습수업을 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필드에 나가서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그래서 3학년이 되자마자 현장실습에 참여했고 ‘국민일보’라는 10대 일간지에서 온라인 뉴스부 인턴기자로 8주간의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인턴 기관을 고르면서 ‘국민일보’는 내가 선망했던 기관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내가 인턴으로 실습하기에는 너무 과분한 존재라서 고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찾고자 국민일보를 과감히 선택했다. 운이 좋게도 국민일보에 인턴을 가게 됐고 현직에 있는 언론인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기자로서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8주 동안 나는 선배, 인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래의 언론인으로서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에서의 업무 내용 및 현장 적응 노력

국민일보에 발을 딛자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온라인 뉴스부는 분주하게 돌아가는 신문 편집국 옆이었는데 온라인뉴스부의 첫인상은 정말 조용했다. 타자치는 소리만 들릴 뿐, 모든 업무 내용은 카톡으로 보고하고 전달됐다. 첫날, 기사를 써봤다는 이유로 국민일보 뉴스룸 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뒤 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그렇게 첫날 쓴 내 기사에는 온통 빨간 줄이 가득했다. 그날에 겪었던 부끄러움과 실망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다. 부장께서 수정해주신 기사를 다시금 곱씹으면서 좋은 기사 문장의 틀을 다듬어갔고 나중에는 ‘빨간 줄을 없애자’는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선배들이 쓴 기사를 보면서 같은 문장이라도 더 좋게 표현하는 방법이나 쉽게 읽히는 문장을 익혔고, 그 결과 나날이 빨간 줄이 없어지긴 했지만 완벽히 없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지는 자유였다. 특정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스펙트럼이 넓어서 자유롭긴 했지만 사회적 분위기, 맥락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뉴스를 챙겨보지 않았었고 내가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 보다 보니 정보의 불균형도 있었다. 때문에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기자로서 사회에 눈과 귀가 밝아야 함을 몸소 느끼면서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었고 30분 일찍 출근해서는 국민일보의 신문을 읽었다. 그렇게 8주 동안 하다 보니 이슈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었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정치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온라인 뉴스부의 기자는 내근 기자이기 때문에 사무실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바라보며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일상이다. 때문에 나는 초반에 7시간가량을 앉아서만 일하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허리도 아팠고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졸음이 쏟아졌다. 하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불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엉덩이가 무거워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실습을 통해 배운점 및 보람

내가 있던 부서는 말 그대로 온라인 뉴스부, 생생한 취재 현장은 경험할 수 없었지만 종이 신문의 수요가 줄어드는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 뉴스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뉴스 시장은 지면 제한이 없는 무제한의 공간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관심 영역이 넓고 이슈가 빠르게 변화한다는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속의 뉴스 생산자인 나는 단순한 속보나 스트레이트를 넘어 양질의 기사, 탄탄한 팩트, 균형 잡힌 시각,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한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더욱 주목받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작성하는 기사가 ‘양재영 인턴기자’라는 바이라인이 걸리는 만큼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했다.
나는 인턴 기자들만의 기획 기사인 꿍딴지를 통해 병원 시스템이 노인들에게 문턱이 높아서 혼자 병원에 찾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지적했다. 할머님이 병원을 가시는 것을 동행하고 관찰하면서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상세히 적었다. 기사를 내보내고 나서 댓글을 살펴보니 공감한다는 댓글과 이러한 현실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적잖은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기사가 도화선이 되어 해결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 ‘이런 기사가 공론화됐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보고 사회에서 기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내가 왜 기자를 하고 싶은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류호정 원피스가 한창 논쟁으로 떠올랐을 때 인턴기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를 기사로 담아내 보자고 했다. 동시에 ‘출근복에 기준이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르면서 우리도 직접 해보자고 해서 보통의 출근 복장보다 조금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출근해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각자의 생각을 기사에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 20대들의 전반적인 생각을 담아내고자 했다. 류호정의 원피스가 큰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인턴기자들이 함께 쓴 기사도 85만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댓글도 폭발적으로 달렸다. 공감한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그에 반대되는 댓글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인신공격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그런 댓글은 상처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기사에 좀 더 많은 연령대의 시각을 담아냈다면 어땠을까?’ , ‘공감대의 범위를 넓혔으면 어땠을까?’를 사후에 기사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 좋은 기사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진로탐색/취업과의 연계 경험담 및 취업 성공을 위한 각오

지금까지 ‘기자’라는 꿈을 갖고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기회가 더욱 뜻깊었고 한편으로는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인턴을 하기 전까지는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누군가 그 이유를 물으면 섣불리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목표만 있을 뿐 그 명분을 잊어가던 찰나에, 국민일보 인턴을 경험했다. 인턴 기자로 일하면서 선배 기자로부터 그들이 어떻게 기자가 되었고 그들이 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등 현직에 있지 않으면 듣기 힘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점심시간마다 동료 인턴기자들끼리 기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렇게 기자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섰고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서 흔들리지 않을 명분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국민일보 인턴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 돌아가면 학교 수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자 했고 그 외적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자 다짐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나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국민일보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인턴 생활 내내 코로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온라인 뉴스부서 자체가 개인적으로 기사를 쓰다 보니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겨울 방학에는 좀 더 내가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송국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 이렇게 나에게 맞는 업무 환경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인턴 경험은 더욱 소중했다.